'팀 만들기'에 해당되는 글 6

  1. 2011.11.16 칫솔 깨무는 버릇 고치기 1
  2. 2011.04.29 살아 움직이는 조직 1
  3. 2009.09.27 상황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유기적인 시스템
  4. 2009.07.22 자율, 점검, 책임
  5. 2009.07.12 자율과 책임
  6. 2009.07.04 위임

칫솔 깨무는 버릇 고치기

큰 녀석이 자기 전에 하는 양치질을 내가 가끔씩 도와줄 때가 있다.

할때마다 실갱이를 벌인다.

큰 녀석은 장난치려고 하고, 나는 어금니 구석구석을 닦아주려고 하는데 인내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둘 사이 대치 상황이 벌어지면 이 녀석이 칫솔을 물고 놓아 주질 않는다.

평소에도 칫솔을 깨물던데 말을 해도 잘 듣지를 않는다.


어제 저녁에 새 칫솔로 바꾸면서 칫솔 포장 뒷면을 보여주면서 안내 문구를 읽게 했다.

"칫솔을 씹거나 깨물지 마세요"

몇 번을 말해도 듣지 않더니 이 문구 한번 읽고는 수긍을 하고 깨물지 않는다.

일시적인지는 몰라도 양치질도 쉽게 끝났다.


야단이나 잔소리가 다가 아니다.

어른이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이 잘 따른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식을 많이 사용했다.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어른들은 이런 문구를 보면 무시하지만 아이들은 잘 따른다.


살아 움직이는 조직

내가 만들고자 하는 조직이다.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다.

외부 자극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
팀원들이 스스로 일을 찾는 모습을 볼때, 흐뭇하다.
하지만 아직 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고민이 많다.

결원이 되거나 바빠서 업무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때 누군가가 스스로 나서기를 원한다.
그런 일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팀원들과 나 사이 간격이 너무 커서 중간급 팀원이 한명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
팀에 잘 적응할지 팀원들과 화합이 잘 될지...
내 생각으로는 내부에서 적절한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 좋을거 같다. 외부 영입보다는.

품질관리 쪽으로 시스템을 더 확충해야 하는데 시간이 나질 않네.
소스관리는 팀원에게 맡겨도 될 정도로 잘 진행이 되는거 같다.

상황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유기적인 시스템

‘오! 캡틴, 마이 캡틴’, 프로야구 주장 이야기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진정한 자율야구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근 감독이 예전에도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그 상황이 되면 선수들이 알아서 작전을 내고 거기에 맞게끔 움직인다고.

잘되는 시스템과 사람을 만들어두면 된다.
인프라를 구축해두면 알아서 돌아간다.
내가 간섭할 필요가 없는거지.
한 사람이 빠지거나 더 들어온다고 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게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 유기적인 프로세스/팀웍 구축
  • 협업시스템을 통한 문서화
  • 개인적인 역량
이 필요할거 같다.

자율, 점검, 책임

로이스터감독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코칭스태프가 유흥가를 쫓아다니면서 선수들을 잡아오고 외출을 금지하고 그런 이야기들은 야구팬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있는 이야기였고 아마 지금도 그런 식으로 선수단을 단속하는 구단도 있겠지요.
분명히 몸이 재산인 선수들이 무분별한 사생활로 인해서 경기력의 저하가 오고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면 선수들이 재산인 구단에서도 엄청난 손해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감독님의 성향상 일과 외의 개인시간은 철저하게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는 것도 거의 없죠.
그렇다면, 선수들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 선수들은 무언가 테스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In Body'라고 불리는 기계에 올라서서 테스트를 받고 그 결과를 두고 장재영 트레이너코치와 함께 상의를 해서 자신이 해야 할 운동메뉴를 결정하더군요.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는 이 테스트에 대해서 일정기간에 한 번씩 선수들의 체지방, 근육량 등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이전의 결과들과 비교해 현재 선수의 컨디션이 어떠한지 피로가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검사하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는 최근에 어떠한 생활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역추적해나간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이 선수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인지를 따져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운동메뉴와 치료를 통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죠.

이런 테스트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선수들을 단속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모든 것을 자율에 맡기는 대신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서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기와 테스트 등이 자이언츠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이언츠처럼 자율을 강조하고 유난히 원정거리가 길어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한 팀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율적으로 알아서 관리하도록 한다.
점검을 해서 관리한다.
그에 대한 결과가 자신의 체력이나 경기출전 여부로 나타난다.

전권을 위임하되 점검을 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거나 책임을 묻는다.

자율과 책임

- 박정태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 기사

야구는 인내가 아니더라. 즐거움이더라.

은퇴 후 오클랜드 싱글A 밴쿠버로 2005-2006년, 코치 연수를 떠났고 이곳에서 “유연함이 더 강하다”란 진리를 체득했습니다.

질타와 공포 분위기 조성 없이도 팀원을 움직일 수 있음을 목격했습니다.
자율을 주되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방식.
굳이 원한을 사지 않고 불이익을 안겨주는 용인술입니다.
알고 보니 그쪽이 더 냉정하고, 무섭더랍니다.

-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어떻게 될련지...

위임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적절하게 나누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배치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
(지금이 그럴 시점이다.)

내가 일을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여러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서 나때문에 병목현상이 생겨서 진행되지 않는 것을 문제가 있다.

교육시키고, 위임해라. 그리고 점검해라.
일의 경중에 따라 중간에 한번씩 또는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