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점검, 책임

로이스터감독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코칭스태프가 유흥가를 쫓아다니면서 선수들을 잡아오고 외출을 금지하고 그런 이야기들은 야구팬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있는 이야기였고 아마 지금도 그런 식으로 선수단을 단속하는 구단도 있겠지요.
분명히 몸이 재산인 선수들이 무분별한 사생활로 인해서 경기력의 저하가 오고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면 선수들이 재산인 구단에서도 엄청난 손해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감독님의 성향상 일과 외의 개인시간은 철저하게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는 것도 거의 없죠.
그렇다면, 선수들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 선수들은 무언가 테스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In Body'라고 불리는 기계에 올라서서 테스트를 받고 그 결과를 두고 장재영 트레이너코치와 함께 상의를 해서 자신이 해야 할 운동메뉴를 결정하더군요.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는 이 테스트에 대해서 일정기간에 한 번씩 선수들의 체지방, 근육량 등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이전의 결과들과 비교해 현재 선수의 컨디션이 어떠한지 피로가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검사하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는 최근에 어떠한 생활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역추적해나간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이 선수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인지를 따져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운동메뉴와 치료를 통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죠.

이런 테스트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선수들을 단속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모든 것을 자율에 맡기는 대신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서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기와 테스트 등이 자이언츠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이언츠처럼 자율을 강조하고 유난히 원정거리가 길어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한 팀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율적으로 알아서 관리하도록 한다.
점검을 해서 관리한다.
그에 대한 결과가 자신의 체력이나 경기출전 여부로 나타난다.

전권을 위임하되 점검을 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거나 책임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