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에 해당되는 글 4

  1. 2011.09.28 허재 감독 인터뷰 - 못했으면 못 한 것이다
  2. 2009.11.28 흔치 않는 기회와 책임
  3. 2009.07.22 자율, 점검, 책임
  4. 2009.07.12 자율과 책임

허재 감독 인터뷰 - 못했으면 못 한 것이다

구구절절 무슨 말이 필요한가.
리더는 책임을 져야지.
이 핑계, 저 핑계 댈 필요가 없다.

-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 인터뷰

-최종 3위라는 성적을 거뒀는데 만족하는가.
"목표 달성을 못했으면 못 한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 크다."

-한국은 전력분석원이 단 1명도 없었다. 소극적이었던 대한농구협회와 국가대표협의회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아쉬운 게 어디 하나둘이겠는가. 다음 대표팀이 구성되면 올해보다 여러모로 더 좋아져야 한다고 본다."

-김주성이 간접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는데.
"그건 본인 생각이고 내년에 어떤 감독이 할지 모르겠지만 김주성이 필요하면 선발하는 것이다. 대표팀을 하고 안 하고는 자기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감독이 선발했으면 하는 것이다. 맘대로 하는 곳이 아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없다. 이겼을 때야 할 말이 많지만 지고 온 놈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심판의 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제3국에서 하면 중국과 해 볼만 할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흔치 않는 기회와 책임

살면서 기회라는게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
기회가 찾아왔을때 놓치지 않고 잘 잡아야 한다.
그러나 기회를 잘 잡는 것보다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이 본분이 아닐까.

[박동희의 야구인] 김시진과 정재공의 삼고초려

“죄송합니다. 팀이 어려울 때 저 혼자 빠져나가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 이대로 코치진과 선수들을 두고 떠날 순 없습니다. 단장님. 이게 제 한계입니다. 죄송합니다. 오셨으니 술이나 한잔 들고 가시지요.”
김시진은 아무 말 없이 잔 한가득 양주를 따랐다. 정재공도 말문을 닫고서 술만 마셨다. 연거푸 양주를 마신 두 이는 악수를 한 뒤 조용히 헤어졌다.

얼마 후, 김익환 KIA 사장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에게 김시진 코치 영입을 하려다 실패했단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 회장은 현대 고위층을 불러 “어떻게 선수단 관리를 하기에 타팀에서 코치 영입을 하려는 데도 몰랐느냐”며 야단쳤다. 하지만, 한편으론 김시진에게 흐뭇한 감정을 느꼈다.

야구계에선 이때 일이 김시진이 김재박의 후임으로 현대 감독이 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기회는 기다리면 언젠간 옵니다. 문제는 무엇이 기회이냐는 겁니다. 전 현대 선수단과 끝까지 함께 남는 책임이 좋은 대우로 다른 팀에 가는 것보다 더 훌륭한 기회라고 봤어요. 운이 좋아 그후 현대 감독이 됐지요.”

자율, 점검, 책임

로이스터감독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코칭스태프가 유흥가를 쫓아다니면서 선수들을 잡아오고 외출을 금지하고 그런 이야기들은 야구팬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있는 이야기였고 아마 지금도 그런 식으로 선수단을 단속하는 구단도 있겠지요.
분명히 몸이 재산인 선수들이 무분별한 사생활로 인해서 경기력의 저하가 오고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면 선수들이 재산인 구단에서도 엄청난 손해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감독님의 성향상 일과 외의 개인시간은 철저하게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는 것도 거의 없죠.
그렇다면, 선수들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 선수들은 무언가 테스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In Body'라고 불리는 기계에 올라서서 테스트를 받고 그 결과를 두고 장재영 트레이너코치와 함께 상의를 해서 자신이 해야 할 운동메뉴를 결정하더군요.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는 이 테스트에 대해서 일정기간에 한 번씩 선수들의 체지방, 근육량 등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이전의 결과들과 비교해 현재 선수의 컨디션이 어떠한지 피로가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검사하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는 최근에 어떠한 생활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역추적해나간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이 선수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인지를 따져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운동메뉴와 치료를 통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죠.

이런 테스트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선수들을 단속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모든 것을 자율에 맡기는 대신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서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기와 테스트 등이 자이언츠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이언츠처럼 자율을 강조하고 유난히 원정거리가 길어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한 팀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율적으로 알아서 관리하도록 한다.
점검을 해서 관리한다.
그에 대한 결과가 자신의 체력이나 경기출전 여부로 나타난다.

전권을 위임하되 점검을 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거나 책임을 묻는다.

자율과 책임

- 박정태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 기사

야구는 인내가 아니더라. 즐거움이더라.

은퇴 후 오클랜드 싱글A 밴쿠버로 2005-2006년, 코치 연수를 떠났고 이곳에서 “유연함이 더 강하다”란 진리를 체득했습니다.

질타와 공포 분위기 조성 없이도 팀원을 움직일 수 있음을 목격했습니다.
자율을 주되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방식.
굳이 원한을 사지 않고 불이익을 안겨주는 용인술입니다.
알고 보니 그쪽이 더 냉정하고, 무섭더랍니다.

-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어떻게 될련지...